LVT 바닥재 견적서를 받아보시면 같은 이름의 제품이 3T, 4T, 5T로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상 두꺼운 쪽이 비싸고, 비싼 쪽이 오래갈 것이라는 짐작으로 결정이 내려지는 일이 잦습니다.
그런데 두께가 실제로 무엇을 바꾸는지는 카탈로그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숫자 하나가 제품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읽히지만, 바닥재에서 두께는 여러 성질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두께가 정하는 것과, 정하지 않는 것
LVT (럭셔리 비닐 타일, Luxury Vinyl Tile) 는 여러 층을 눌러 붙여 만든 자재입니다. 위에서부터 표면 코팅, 마모층, 디자인층이 있고 그 아래로 바탕층이 여러 겹 쌓입니다.
제품이 3T에서 5T로 두꺼워질 때 늘어나는 것은 대부분 바탕 층입니다. 표면에서 실제로 닳아 없어지는 마모층은 그만큼 함께 두꺼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꺼우면 덜 닳는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같은 5T라도 마모층이 얇으면 통행이 많은 공간에서는 표면부터 상합니다.
두꺼운 바닥이 아니라, 두꺼운 마모층이 오래 버팁니다.
마모층 두께는 제품 사양서에 전체 두께와 별도로 표기됩니다. 두 숫자는 다른 것을 뜻하므로 견적 검토 단계에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표준은 두께를 어떻게 다루나
바닥재를 어디에 깔 수 있는지는 사용등급이 정합니다. 국내 부합화 표준은 KS K ISO 10874이며, 국제 표준 ISO 10874와 같은 분류 체계를 씁니다.
등급의 앞자리는 장소를, 뒷자리는 사용 강도를 뜻합니다. 통행이 잦은 사무실과 매장은 33을 기준선으로 보고, 대차가 다니는 구역은 34 이상을 검토합니다.
여기서 전체 두께가 필요합니다. 이 분류는 명목 최소 전체 두께를 조건 가운데 하나로 쓰기 때문에, 얇은 제품은 마모층이 같아도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습니다.
제품 규격 자체는 KS M 3802 (PVC계 바닥재) 를 참고하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압입량과 잔류 압입률이 시험 종목에 들어 있고, 최근 개정에서 미끄럼성 시험과 경량 충격음 저감량 시험이 정비되었습니다.
세 두께를 나란히 놓으면
3T · 4T · 5T 규격 비교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들의 카탈로그 규격을 정리한 것입니다. 같은 두께라도 제조사와 라인에 따라 규격은 달라집니다.
| 기준 | 3T | 4T | 5T |
|---|---|---|---|
| 600각 한 박스 | 9장 · 3.24㎡ | 7장 · 2.52㎡ | 5~6장 · 1.80~2.16㎡ |
| 전사 방지층 | 별도 표기 드묾 | 제품에 따라 다름 | 별도 층으로 명시 |
| 국내 유통 폭 | 가장 넓음 | 취급처 적음 | 상업용 주력 |
4T는 왜 드물고, 어디에 맞나
국내에서 4T를 취급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3T와 5T가 주력으로 굳어지면서 중간 규격을 계속 생산하는 라인이 적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T는 재고부터 확인하고 시작해야 하는 규격입니다. 색상 선택지도 3T나 5T보다 좁습니다.
4T가 놓이는 자리는 3T와 5T 사이입니다. 얇은 제품에서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마모뿐 아니라 전사이고, 제조사들이 5T에서 전사 방지층을 따로 내세우는 것도 3T의 이 약점을 전제로 합니다.
그렇다고 5T로 올리면 비용 부담이 같이 커집니다. 4T의 카탈로그를 살펴보면 고후도 상지층과 고밀도 코어등을 근거로 성능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가성비를 잡기 위한 노력이 보입니다. 특히 보행량이 많은 교육시설과 업무·상업시설에서 적용이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마감 높이가 이미 묶인 덧시공 현장이라면 1밀리미터 차이가 선택을 가르기도 합니다. 다만 이것은 부차적인 이유이고, 4T를 고르는 주된 이유는 전사와 부담 사이의 절충입니다.
하지가 나쁜 현장에서 두께가 하는 일
구축 건물을 고칠 때 자주 나오는 불만은 마모가 아니라 전사입니다. 바탕면의 요철과 이음매, 못자국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 표면에 비쳐 올라오는 현상입니다.

얇은 제품일수록 이 굴곡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5T급 제품이 전사 방지층을 따로 두고 그것을 구조도에 표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두께가 하지 정리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셀프 레벨링으로 바탕을 잡는 작업은 어떤 두께를 쓰든 필요합니다.
이 값은 한 제조사가 자사 라인끼리 비교한 결과입니다. 시험실 조건과 실제 공간은 다르고, 제조사가 다르면 같은 조건에서 잰 값이 아니므로 브랜드를 건너뛰어 비교할 수 없습니다.
표면 스크래치는 또 다른 축입니다. 국내 제조사들이 인용하는 EN 16094는 본래 적층 바닥재의 미세 스크래치 시험 방법입니다. 규정된 패드로 4뉴턴의 힘을 주며 160회 왕복해 긁은 뒤, 스크래치가 없는 B1부터 아주 많은 B5까지 등급을 매깁니다.
LVT에 이 방법을 적용해 얻은 값은 참고 지표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 대응하는 국내 표준이 없는 항목이라 제조사가 유럽 표준을 빌려 쓰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두께로 해결되지 않는 것
두께를 올리면 소음도 잡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자주 나옵니다. 완충재 없이 마감재만 두껍게 해서는 아래층으로 가는 충격음이 의미 있게 줄지 않습니다.
경량 충격음은 KS F 2810-1로 현장에서 측정하고 KS F 2863-1로 평가합니다. 성능을 만드는 것은 마감재 아래의 완충재와 바닥 구조이지 마감재의 두께가 아닙니다.
실내 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딱딱한 바닥재는 흡음에 거의 기여하지 않으므로, 잔향을 다루려면 천장과 벽에서 흡음 면적을 확보해야 합니다.
바닥 마감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사무실 바닥재 비교 — 카펫타일 vs LVT·데코타일 을 먼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소음과 보행감까지 함께 놓고 비교합니다.
고를 때의 순서
두께는 마지막에 정해지는 값입니다. 공간의 보행량과 바탕면 상태, 그리고 허용 가능한 마감 높이를 먼저 확인하면 선택지는 대개 하나로 좁혀집니다.
공간 조건별 두께 선택
덧시공 · 저보행 공간
기존 마감 위에 얹어야 하고 레벨 여유가 거의 없는 공간
3T는 불안하고 5T는 과한 곳
보행량이 많은 교육시설과 업무·상업시설인데, 전사가 걱정되어 3T를 쓰기 어려운 현장
상업 공간 · 구축 리모델링
매장과 오피스 로비처럼 보행이 많거나, 바탕면 상태가 나쁜 구축 건물
장비 이동이 잦은 구역
카트와 대차가 다니거나 무거운 집기가 한자리에 오래 서 있는 구역
자주 나오는 질문
Q1두꺼운 LVT가 항상 더 오래갑니까?
Q24T를 쓰고 싶은데 제품이 잘 없습니다.
Q3LVT를 두껍게 하면 층간소음이 줄어듭니까?
Q4기존 바닥 위에 그대로 깔아도 됩니까?
Q5사용등급은 어디서 확인합니까?
용어
- LVT — Luxury Vinyl Tile. 여러 층을 눌러 붙여 만든 탄성 바닥재입니다.
- 마모층 — 디자인층 위에 얹히는 투명층. 표면이 닳는 동안 실제로 소모되는 부분입니다.
- 사용등급 — 바닥재를 어떤 장소에 어느 강도로 쓸 수 있는지 나타내는 분류입니다.
- 전사 — 바탕면의 요철이나 이음매가 마감 표면에 비쳐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 잔류 압입률 — 하중을 놓았다 치운 뒤 표면에 남는 자국의 정도입니다.
- 플랭크 — 긴 널판 모양의 바닥재. 정사각 타일과 구분해 부릅니다.
출처
- KS K ISO 10874 — 탄성, 텍스타일 및 적층 바닥재 분류 (한국표준정보망)
- KS M 3802 — PVC(비닐)계 바닥재 (한국표준정보망)
- KS K ISO 24343-1 — 탄성 및 적층 바닥재, 압입량 및 잔류 압입량의 측정
- ISO 10874:2009 — Resilient, textile and laminate floor coverings, Classification
- EN 16094:2021 — Laminate floor coverings, micro-scratch resistance
- 현대 L&C 골드타일 클래식·노블·레릭 카탈로그 / LX하우시스 프레스티지·프레스티지스페셜 카탈로그 — 규격·포장 단위 및 제조사 자체 시험값 (2026-08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