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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어쿠스틱

회의실 음향 가이드 — 화상회의가 또렷해지는 조건

에코가 심한 회의실은 마이크가 잔향까지 담아 상대방 귀에 웅웅거립니다. 잔향시간(RT60)·음성명료도(STI)·차음(STC) 세 지표로 회의실 음향을 진단하고, 흡음·차음·배치를 순서대로 잡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회의실 음향 가이드 — 화상회의가 또렷해지는 조건

화상회의를 하다 보면, 같은 방에서 직접 들을 때는 멀쩡하던 목소리가 상대방 화면 너머에서는 웅웅거리며 뭉개지는 경험을 합니다.

원인은 대부분 회의실 자체의 음향입니다. 사람의 귀는 잔향을 어느 정도 걸러 듣지만, 마이크는 직접음과 벽·천장에서 되돌아온 잔향음을 구분 없이 함께 담기 때문입니다.

왜 화상회의에서 유독 소리가 나빠질까

마주 앉아 대화할 때는 화자의 입에서 나온 직접음이 먼저, 크게 도달합니다. 뒤따라오는 잔향음은 상대적으로 작아 뇌가 자연스럽게 보정합니다.

그러나 회의실 마이크는 화자에서 1~3m 떨어진 책상이나 천장에 있습니다. 거리가 멀수록 직접음은 작아지고 잔향음 비중이 커져, 원격지 참석자는 명료도가 낮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직접음
화자 가까이 · 또렷함
VS
잔향음
벽·천장 반사 · 뭉개짐

마이크는 사람 귀처럼 잔향을 걸러 듣지 못합니다.

회의실 음향을 보는 세 가지 지표

회의실 음향은 세 가지 지표로 정리됩니다. 잔향시간(RT60), 음성명료도(STI), 그리고 차음(STC)입니다. 셋은 서로 다른 일을 측정합니다.

잔향시간 RT60(Reverberation Time)은 소리가 멈춘 뒤 60dB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타일 욕실에서 박수를 치면 길게 울리고, 카펫 깔린 거실에서는 짧게 사라지는 그 차이가 RT60입니다.

기준RT60 · 잔향시간STI · 음성명료도STC · 차음
측정 대상공간의 울림 길이말을 알아듣는 정도옆 공간으로의 차단
단위·범위초(s)0~1 지수dB 환산 정수
대표 표준ISO 3382-2 · DIN 18041IEC 60268-16ASTM E413 · ISO 717-1
회의실 권장약 0.5초 내외0.60 이상45~50 이상
나빠지면웅웅 울림말이 뭉개짐옆방 대화 누설

RT60 — 잔향이 길면 마이크가 울림을 담는다

회의실은 말 명료도가 핵심인 공간이라, DIN 18041에서 Group A로 분류됩니다. 권장 잔향시간은 방의 부피에 따라 정해지며, 일반적인 중소 회의실은 약 0.5초 내외가 목표입니다.

잔향시간을 목표치까지 낮추는 방법과 흡음 면적 산출 절차는 「흡음재 적용 가이드라인」에서 5단계로 정리했습니다.

STI — 말이 얼마나 또렷하게 전달되는가

음성명료도 STI(Speech Transmission Index)는 말이 얼마나 손실 없이 전달되는지를 0에서 1 사이 숫자로 나타냅니다. 1에 가까울수록 또렷합니다.

시험 점수처럼 구간으로 평가합니다. 0.75 이상이면 매우 우수, 0.60~0.75는 양호, 0.45~0.60은 보통, 0.45 미만이면 알아듣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오픈 오피스에서 STI를 거꾸로 낮춰 음성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접근은 「오픈 오피스의 역설」에서 다뤘습니다.

STC — 옆 회의실로 새거나 들어오는 소리

RT60과 STI가 방 안의 명료도라면, 차음 STC(Sound Transmission Class)는 벽 너머로의 소리 누설을 다룹니다. 임원 회의·인사 면담처럼 기밀이 중요한 방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차음과 흡음이 왜 다른 일인지, 시공 순서는 어떻게 되는지는 「차음과 흡음, 뭐가 다른가요?」에서 기초부터 정리했습니다.

회의실 유형별 음향 목표

공간 성격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네 가지 대표 유형으로 정리했습니다.

공간 유형별 음향 목표

SC 01
흡음 우선

소형 화상회의룸 (2~6인)

"화상회의가 잦은데 상대방이 자꾸 '울린다'고 합니다."

천장과 벽 상부에 NRC 0.75+ 흡음을 더해 RT60을 0.5초 내외로 낮춥니다. 마이크는 화자 가까이 두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큽니다.
SC 02
흡음 + 확성 설계

대회의실 · 세미나실

"넓고 천장이 높아 뒤쪽까지 말이 잘 닿지 않습니다."

RT60 관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분산 스피커와 지향성 마이크를 더해 좌석 전역에서 STI 0.60 이상을 확보합니다.
SC 03
차음 우선

임원실 · 면담실

"대화 내용이 밖으로 새면 안 됩니다."

벽 STC 50+와 문 기밀을 먼저 확보하고 흡음은 그 다음입니다. 차음 없이 흡음만 하면 외부 누설이 오히려 더 또렷해집니다.
SC 04
가변 흡음 + 진단

다목적 · 타운홀

"발표·회의·행사를 한 공간에서 모두 진행합니다."

용도별 목표 RT60이 서로 충돌합니다. 가동형 흡음이나 커튼으로 잔향을 조절하고, 시공 전 음향 진단을 권장합니다.

진단부터 시공까지 — 순서

회의실 음향은 다음 순서로 접근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1단계 — 진단. 빈 회의실에서 박수를 한 번 쳐 봅니다. 울림이 길게 늘어지면 잔향(RT60) 문제, 옆 방의 정상 대화가 또렷이 들리면 차음(STC) 문제입니다.

2단계 — 흡음. 천장과 벽 상부에 NRC 0.75 이상 흡음 마감을 더해 잔향을 목표치까지 낮춥니다. 면적이 부족하면 잔향이 충분히 줄지 않습니다.

3단계 — 차음. 기밀이 필요한 방은 문 가스켓·벽 질량·플레넘 차폐로 STC를 확보합니다. 차음은 시공 후 보강 비용이 크므로 먼저 결정합니다.

4단계 — 배치. 마이크는 화자와 가깝게, 공조 디퓨저나 프로젝터 팬 같은 소음원과는 떨어뜨립니다. 같은 회의실이라도 배치만으로 명료도가 달라집니다.

흡음 자재별 차이(PET·멜라민폼·우드울)는 「흡음재 비교 가이드」에서 NRC·방화·디자인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각 지표의 기준이 되는 NRC의 측정 원리는 「NRC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

Q1흡음 패널만 붙이면 화상회의 소리가 좋아지나요?
방 안 잔향이 줄어 명료도는 개선됩니다. 다만 옆방 누설(차음)은 별개의 문제이며, 마이크 배치도 함께 점검해야 효과가 온전합니다.
Q2회의실 잔향시간은 얼마가 적당한가요?
DIN 18041 Group A 기준으로 중소 회의실은 약 0.5초 내외가 권장됩니다. 부피가 큰 공간은 목표값이 완만히 늘어납니다.
Q3STI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IEC 60268-16 절차로 직접 측정하거나, 설계 단계에서 RT60과 배경소음으로 추정합니다. 회의실은 0.60 이상을 권장합니다.
Q4유리 벽 회의실은 음향이 나쁜가요?
유리는 흡음이 거의 없어 잔향이 길어집니다. 천장 흡음과 카펫·블라인드로 보완하고, 기밀이 필요하면 차음 유리로 STC를 확보합니다.
Q5마이크·스피커를 좋은 제품으로 바꾸면 해결되나요?
장비는 보조 수단입니다. 잔향이 길면 마이크가 잔향까지 담아 한계가 있으므로, 흡음으로 방을 먼저 잡는 것이 비용 효율적입니다.

용어

  • RT60 (잔향시간) — 소리가 멈춘 뒤 음압이 60dB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
  • STI (음성명료도 지수) — 말이 손실 없이 전달되는 정도를 0~1로 나타낸 지수.
  • STC (차음 등급) — 벽·문 등이 소리를 얼마나 차단하는지를 dB로 환산한 정수.
  • NRC (흡음계수) — 자재가 흡수하는 소리의 비율을 0~1로 나타낸 값.
  • αw (가중 흡음계수) — ISO 11654로 가중한 단일 흡음 등급(Class A~E).
  • DIN 18041 — 실내 음향 품질 규격. 회의실은 Group A(말 명료도 우선).

참고 표준

  • ISO 3382-2:2008 — 실내 잔향시간(RT60) 측정 방법.
  • IEC 60268-16:2020 — 음성명료도(STI) 측정·평가.
  • DIN 18041:2016 — 실내 음향 품질(회의실 = Group A).
  • ASTM E413 / ISO 717-1 — 차음 등급(STC / Rw) 산정.
  • ISO 11654:1997 — 흡음 등급(αw) 분류.
  • KS F 2805 — 잔향실 흡음률 측정.